이와이 슌지의 가장 잔인하면서도 가장 다정한 점은 청춘에게 결코 완벽한 결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경계선이 놓여 있다.
이별에는 요란한 이유가 필요 없다.
그저 어긋난 시선 하나, 스쳐 지나가는 저녁 바람 하나면 충분하다.
《투명한 경계선》 속 과다 노출된 사진처럼,
온 힘을 다해 붙잡고 싶었던 빛은 끝내 흐릿하고 투명한 윤곽만을 남긴다.
잡을 수 없는 기억은 바람을 타고 차도 위로 흩어지고,
남은 것은 작은 속삭임뿐: 잘 가, 나의 빛.
오열도 비명도 없이, 오직 조용한 체념과 긴 고독만이 깃든다.
이것이 바로 이와이 슌지만의 로맨스일 것이다.
뜨겁게 만나고, 고요히 작별하며, 모든 아쉬움을 황혼 속에 묻어둔다.